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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선현 발자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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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金正浩) 김정호(金正浩), 어떤분이신가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선현의 출생과 사망연도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략 1804년경에 황해도에서 태어나 1866년경에 옥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분도 명확하지 않고 언제 서울로 상경했는지 알 수 없으나, 살던 곳은 당시 남대문밖(현재 중림동 약현성당 부근)이었으며, 가족으로는 아내와 외동딸이 있었다. 김정호 선현이 참고한 역대의 지도와 지리지의 대부분은 최한기와 최성환이 소장한 것, 그리고 신헌의 도움으로 볼 수 있었던 관청 자료들이었다. 필요에 따라 확인할 곳은 답사를 한 것으로는 추정되지만, 백두산을 여러 차례 올라갔다는 설은 과장된 것이 아닐까? 김정호 선현의 옥사설은 상당히 넓게 퍼져 있으나 기록이 없으니 어떻게 된 것일까? 국가 기밀이 알려질까봐 "대동여지도"의 판목을 모두 압수하여 불태웠다고 하지만, 지금도 판목 1매가 숭실대학교 기독교박물관에, 11매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그리고 "대동여지도" 인쇄본은 이십 여종 이상이 여러 곳에 있으니 어떻게 해서 이런 말이 전해 오는가? 김정호 선현의 '전국답사설'과 '옥사설'은 일제시 "조선의 지배자들이 훌륭한 인물을 시기하여 죽이는 어리석은 자들"이라는 인식이 들도록 조작한 것이 아닐까? 김정호 선현은 옛날 지도들을 수집하여 검토하고, 의심나는 곳은 실제로 답사를 하면서 지도 제작과 지리지 편찬에 평생을 바쳤던 것으로 여겨진다. 비록 기록과 자료가 부족하여 그 인물을 제대로 알 수 없지만, 그가 남긴 지도와 지리지들은 당시의 우리나라 지리학의 수준을 나타내주는 중요한 자료이고, 김정호 선현의 지리 사상이 뛰어난 것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김정호 선현의 주요 업적 지도 제작 김정호 선현이 살았던 19세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 세력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우선 막으려고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중국에서 들어온 서학을 통해 서양의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또한 조선 후기에 사회 변화와 함께 농업과 상공업이 발달하고, 상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졌으며, 국가와 일반 국민의 국토에 대한 정보의 필요성, 여행의 증대 등은 정확하고 다양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지도가 필요했으며 일반인들도 개인적으로 지도를 만들어 갖기를 원했고 가질 수 있었다. 김정호가 "청구도", "동여도", "대동여지도", "대동여지전도" 등 조선 전도를 제작하였는데, 이들은 그 이전의 조선전도들에 비해 훨씬 정확하고 과학적이다. 또한 중국에서 들여온 서구식 세계 지도를 바탕으로 최한기가 제작한 "지구전후도"도 김정호 선현이 판각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는데, 특히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에 편리한 형식으로 만들어져서 일반사람들에게 세계지도를 보급하는 역할을 했다. 한양의 4대문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지도로 알려진 "수선전도"를 비롯하여 "동여도", "경조오부도", "도성도"등의 대표적인 서울 지도도 김정호 선현이 만들었다. 김정호 선현이 만든 전국지도들은 현존하는 전국지도 중 가장 크다. 책자나 절첩식 형태로 고안되었기 때문에 접힌 지도책의 크기는 가로 20㎝ 세로 30㎝ 이지만, 지도 전체를 펼쳐 이으면 가로 4.2m 세로 6.6m 의 대형지도가 된다. "대동여지도"는 가로 20㎝ 세로 30㎝ 의 지도 한 면이 동서 80리 남북 120리 가 되도록 구획되어 있다. 지도 위에서 쉽게 거리를 짐작할 수 있게 도로에 10리마다 점을 찍어 거리를 나타냈다. 지도가 유명해진 것은 목판본 지도로 여러 본을 찍을 수 있고 많은 사람에게 보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리지 편찬
어떤 지역의 자연, 인물, 경제, 군사, 사회, 문화, 역사, 등에 관한 것을 기록하여 그 지역을 설명해 주는 지리지는 조선 지리학의 새로운 변화라 하겠다. 김정호 선현은 지도 뿐만 아니라 "동여도지", "여도비지", "대동지지" 등 전국을 대상으로 한 대한 지리지를 3종이나 편찬했다. 김정호의 지리지들은 조선 전기에 국가적인 사업으로 시행 "동국여지승람』편찬 이후 제작된 가장 훌륭한 전국을 대상으로 한 지리지이다. 이것은 '주제별 지리학'을 결합시킨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조선 전기의 전국지리지와 조선 후기의 읍지를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집대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호 선현의 지리지들은 군사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외국의 침략과 그 지역에서 일어났던 역대 전투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고, 내용의 철저한 사실성과 고증을 기초로 한 지지 편찬의 과학적 자세, 계속적인 보완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반영하였다고 하겠다. 김정호 선현과 관련하여 가볼만한 장소 국토지리정보원 내 고산자 동상 및 지리박물관
김정호 선현 등 선구자들의 역사적 전통을 이은 국토지리정보원은 국가 표준의 각종 지도 제작과 국가지리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 국토에 대한 지도를 제작함으로서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국토정보 종합관리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곳에는 대한민국경위도원점, 김정호 선현 동상, 지자기측량관측소, 절대 중력측량 관측소, GPS 관측센터, GPS 중앙국 안테나, 기선장, 인공위성 수신기, 절대중력기준점, VLBI 관측점 등이 있고, 2004년 11월에 지도박물관이 개관했다. 김정호 선현 동상은 오른손에 나침반(패철)과 왼손에 두루마리 지도가 들려있어 지리학자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2004년 국토지리정보원의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도박물관" 개관과 고산자 김정호 선생 추모제로 우리 전통 지도를 널리 알리는 큰 행사가 있었는데, 이로써 더욱 김정호 선현의 업적이 크게 드러나게 되었다. 고산자 거주지 표석과 고산자로 및 박물관
김정호 선현이 살았던 집터를 기리기 위해 "고산자 김정호 약현에 살다"라는표석이 중구 중림동 로터리에 있다. 청계천 위에 놓여질 새로운 교량 중 처음으로 고산자교와 두물다리가 마침내 개통해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역사박물관에도 일부 김정호 선현 관련 유물 복사본이 전시되어 있고, 성신여자대학교 박물관에는 보물 850호인 대동여지도를 비롯하여 천문도, 해시계 등이 있으며, 지도류, 토도류, 목기류, 서화류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동궐도(제249호)와 보물인 수선전도목판(제853호), 혼천시계(제230호) 등을 소장하고 있다. (참고. 양보경, 양진실, 김정호 선현의 발자취 찾아서-겨레를 밝힌 과학기술 선현 탐방집 ⑪, 과학문화교육연구소, 2004. 11) 김정호 선현의 공적이 갖는 역사적 의미 김정호 선현은 단순한 지도제작자가 아니라 전국의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편찬했던 지리학자였다. 정밀한 지도 제작'과 '지방지도 발달에 크게 공헌하였으며 각 지역의 특성을 적은 '지역별 지지'와 '주제별 지리'를 종합하는 노력을 경주하였으니 이것은 당시 국가사회의 변화와 필요를 고려한 것으로 실용적 가치를 지녔다고 하겠다. 김정호 선현은 지도와 지지의 연구 제작뿐 아니라 이들 자료를 간행하여 국토에 대한 정보를 주로 지배층으로부터 일반에게 보급하는데 공헌하였다는 특징도 있다. 또한 "대동여지도"에서 볼 수 있는 휴대용 형태의 지도 제작은 상세하고 풍부한 국토 정보를 이동하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선진적이었다. 높은 벼슬에 오르지 않았던 김정호 선현의 이러한 활동은 국가나 양반층 중심에서 19세기에 이르러 일반 평민층에 이르는, 새로운 사회문화적 상황이 벌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라고도 하겠다. 근래에 이르러 동해 표기, 독도, 고구려 문제 등을 생각하면 지리와 지도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연구와 교육의 중요성이 새삼스럽게 부각되며 김정호 선현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하겠다. (참고. 배호성, 고산자 김정호-이 달의 과학기술 인물 세미나 ⑪, 한국고학사학회, 2004. 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