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8-06-25 (Vol 5,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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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입시용 과학 지도에서 꿈 ☆을 심는 과학교육으로

숭례문 화재 소실에 과학교육이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았는지

지난 2월에는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우리에게 국보1호를 잃는 참담함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과학교육 전공자로 필자는 참담함이 더하였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과학교육은 비이공계로 진출할 많은 학생들의 삶과 직업에 도움을 주었는가에 대한 것에 대한 반성 때문이었다. 현재의 과학교육은 미래의 소방관들이 필요한 화재진압 전문성에 바탕이 기본적 과학적 지식과 문제 해결 능력을 제공하고 있는가? 각 직업분야의 전문성에 기여하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일반인들에게 필요한 화재 발생시 대처 요령 습득에 필요한 기본적인 과학 능력을 제공하였는가?

이렇게 자문하면서 필자 주변의 비이공계 인사들에서 들은 회고담을 떠올렸다. 불행히도 필자는 주변의 비이공계 인사들로부터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것은 기억나지 않고 맞은 기억 밖에 없다는 회고 아닌 회고담을 많이 들어 왔다. 과학교육을 전공한 필자로서는 그들의 삶 어디에선가 과학시간에 배운 것들이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그들에게 과학시간은 자신의 삶에서 전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강한 암시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꽤 오랜 동안 과학교육의 목표 중 하나가 일반시민을 위한 과학적 소양의 함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일반시민, 즉 비이공계 학생에게 과학교육은 무용지물이라는 또다른 방증은 PISA 2006 과학적 소양 평가에서 한국이 11위를 한 것을 들 수 있다. PISA 2006 과학적 소양의 평가는 15세 학생들의 과학 학업 성취도가 아니라 일반시민으로서 필요한 과학적 소양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물론 순위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평가결과로부터 우리는 일반 학생들을 위한 과학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최근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과학고등학교에 가려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한다. 그래서 뒤늦게 중학교 2,3학년에서 과학에 대한 흥미와 소질을 발견한 학생이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준비를 하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준비한 학생과 같은 학원에 편성되지 못하여 포기한다고 한다. 그 결과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지만,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 또는 적당히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과학은 이미 시야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과목이 아니므로.

(이 글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과학과 기술'지 2008년6월 호에 계재되었던 것을 필자의 호의로 여기에 계재하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글은 첨부에 있습니다. 편집 머슴)

유준희 yoo@snu.ac.kr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