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5-05-25 (Vol 2,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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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큰 뜻을 품은 작은 연구

모든 학생들에게 차별없이 질적으로 수월한 교육을 제공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은 우리 교육의 지향이다.

우리나라 「교육기본법」에는 다음과 같은 조항이 있다.

제3조(학습권) 모든 국민은 평생에 걸쳐 학습하고 능력과 적성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제4조(교육의 기회균등) 모든 국민은 성별, 종교, 신념,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또는 신체적 조건 등을 이유로 교육에 있어 차별을 받지 않는다.
제12조(학습자) ① 학생을 포함한 학습자의 기본적 인권은 학교교육 또는 사회교육의 과정에서 존중되고 보호된다. ②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재 및 교육시설은 학습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개성을 중시하여 학습자의 능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강구되어야 한다.
제18조(특수교육)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신체적, 정신적, 지적 장애 등으로 인하여 특별한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자를 위한 학교를 설립/경영하여야하며, 이들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수립/실시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지체를 가진 학생이나 학문 또는 예능에서 탁월한 학생들을 위하여 별도의 학교를 설립하고 교육을 지원한다. 특히 제7차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소질과 능력에 따른 수준별 학습지도를 강조하여, 학생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고려하여 우수한 학생 및 부진한 학생에게 최적의 학습지도와 학습환경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중등과학교사양성과정에서 우리의 주된 관심은 특수학교의 교육보다는 일반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준별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준별 학습지도의 실천은 좋은 이론이나 선한 동기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학교현장에서 각 교과를 교수/학습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제7차 교육과정에서 과학과의 경우 수준별 학습지도는 심화, 보충 학습을 통하여 실천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제7차 교육과정에 명시된 수준별 학습지도에 대한 제안은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수준과 능력의 학생들을 그야말로 ‘수준별’ 지도하는데 실제적인 지침이 되는가? 그나마 과학에 재능있고 성취가 뛰어난 학생들을 위한 과학교육은 일찍이 연구개발과 실천 및 다양하게 지원받고 있다.

한편, 과학에 재능없고 흥미없는 학생, 기본적인 능력과 성취조차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과학교육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과 관심이 있는가? 더군다나 일반학교 내에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학생, 또는 심한 학습부진 또는 부적응 학생을 위한 과학교육계의 상황은 연구개발은 고사하고 관심조차 희박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에게 과학을 의미 있게 교육해야 한다면, 과학을 잘하는 학생, 열심히 하는 학생을 포상하고 칭찬하는 것 못지않게, 지진아, 장애아, 게으른 보통아, 소외된 우수아를 위한 과학교육의 연구와 정성어린 실천이 국가사회적인 중요 과제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특수학교 뿐만 아니라 일반학교에서 ‘특수아 과학교육’의 의미를 정립하는 것과 특수아 과학학습지도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소위 과학교육학을 전공한 이들이 외면할 수 없는 연구 및 실천과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특수아는 특수하게 ‘우수한’ 학생보다는 특수하게 ‘부진한’ 학생으로 그 의미를 한정한다. 현행 교육법과 특수교육진흥법에 의하면 특수학교 외의 일반학교에도 소수이지만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학생 또는 심한 학습부진아가 포함될 수 있다. 그 때 과학과의 교과지도교사는 어떻게 이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칠 것인가? 아니, 이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친다는 것이 의미있는 일일까? 그래도 의미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의미있는 것일까?

과학교육학을 전공하여 교육과정과 교과서, 교수학습이론과 방략 등을 연구 개발하고 실천하는 연구자들에게 있어서 이와 같은 소수자(minority)를 위한 과학교육은 어떤 면에서 의미가 있는가? 의미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의미있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하듯 제기한 이 질문들은 정답이 없거나 또는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과제이지만, 최소한 과학교육학 전공자로서 외면할 수 없는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를 위해 취지를 같이 하는 몇 연구자들이 지난 2005년 5월 21일 모여 ‘특수아 과학교육 연구회’를 작게나마 발족하였다. 연구회를 구성하기 앞서 특수아 과학교육의 의미와 실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연구회에 참여하게 되는 동기는 사람마다 여러 가지 동기와 이유가 있겠지만, 특수아 과학교육은 결코 봉사나 자선의 차원이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에 의해서 마땅히 연구하고 실천해야 하는 과학교육의 한 영역이라고 그 의미를 공감하였다.

한편, 특수아 과학교육에 대한 실태는 연구 혹은 실천에 있어서 극히 제한적인 정보밖에 얻을 수 없었다. 따라서 특수아 과학교육의 연구와 실천은 연구모임의 구성과 출발처럼 작고 조용하게 시작할 수 밖에 없다. 본 연구회는 그 작은 출발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과제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첫째는 특수아 과학교육의 이론적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를 가진 특수아를 대상으로 어떻게 과학을 가르칠 것인가, 근본적으로 이 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의미’있는가, 의미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의미’있는 것일까에 대한 분석적인 논의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이론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특수학교교육 뿐만 아니라 일반 학교교육에서 특수아 과학교육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탐색하고 시범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실태분석, 사례분석, 대안 탐색 및 논거 주장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궁극적인 연구회의 목표이자 과제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제시한 실천방안의 적용가능성에 대해서 시범적인 적용을 통해서 분석하고자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하면서 특수교육의 동향은 범세계적으로 통합교육(inclusion education)을 지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통합교육으로서 특수교육이 바르게 정착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학교과학교육 상황에서 특수아 과학교육에 대한 연구와 실천은 특수교육과 과학교육 양 분야에서 서로 상보적으로 의미있는 활동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본 연구는 특수하게 우수한 학생을 위한 과학교육에 국가사회가 노력을 들이는 것만큼이나 특수하게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과학교육에도 역시 국가사회가 노력과 지원을 해야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실천해야하는 과학교육학계에 방향 설정을 위한 한 결과가 되리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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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민
대구대학교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