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11-11-28 (Vol 8, No 6)

로그인 | 웹진 | 한마당

먼젓글  |  다음글  |  차례

마음의 소리

주5일 수업제 걱정?

내년부터 시행되는 주5일 수업제가 발표된 지 1달여가 지나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교 등교일수를 줄여야 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학부형들은 주말마다 노는 것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걱정하면서 사교육을 염려하고 있다. 아직 직장에서 주말 근무를 해야 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일단 학교에 가면 공부하는 것이고 학교에 가지 않으면 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토요 격주 휴무제가 실시되자 ‘갈토(학교 가는 토요일)’니 ‘놀토(노는 토요일)’니 하는 신조어가 생겼겠는가. 토요 전일 휴무제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는 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기회에 교육의 주체는 누구이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는지 함께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창의성은 호기심, 상상력 등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적인 고등정신 기능이고, 창의성 신장을 위해서는 학교 외에 심리·사회·문화적 맥락을 함께 접할 수 있는 학교 밖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토요 전일 휴무제가 시행되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학교 밖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지속시켜줄 수 있는 사회적 지지 기반이 미약하다.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공동체 훈련의 장소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과천과학관은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넓은 부지에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곳곳에서 전시물들을 보고 만지면서 탐구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교육동의 강의실과 실험실에서 체계적으로 과학을 배우고 실험하면서 문제해결활동을 해볼 수 있다. 한편으로 극장, 세미나실, 과학문화광장, 캠프장 등 문화공간에서는 연극, 영화, 뮤지컬 등 과학문화 공연을 감상할 수 있고, SF영상축제와 온라인 수학게임대회가 열리는 현장을 찾아 참여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과천과학관은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갖춘 곳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창의력 개발 교육에 대한 국가 사회적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시대 아이들의 창의력 개발 교육을 위해서는 각종 지식과 아이디어들을 혼합하고 실험해 볼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 필요하다. 전국의 특화된 과학관들이 상호 연대하고, 제반 산업연구시설들이 현장 실습교육에 활용되고, 사회 각계의 전문가들이 돕는 연대 커뮤니티로서 소셜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가칭)창의력 발전 스쿨(CAPS School; Creative Ability Power Station)’을 만들어 보면 어떻겠는가. 학교 울타리와 시공을 초월하여 제도의 벽을 뚫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무궤도·야생의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자는 것이다. 곳곳의 학교 밖 현장에서 비형식적 자율 수강방식을 따라 연령, 학년, 수학 기한 등의 제한 없이 지도 강사를 선택 협의하여 수강하고, 졸업하는 창의적 인재들이 속속 배출될 것이다.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혁명을 일으킨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그렇고 현재 지식사회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인물인 빌 게이츠, 제임스 캐머런, 스티브 잡스, 그리고 MIT 미디어랩 이토 조이치 소장도 모두 대학 중퇴자들이다. 이들은 사회 변화의 흐름을 직감하면서 대학을 중퇴하고 사회 현장을 아이디어 실험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창조적 경영인으로 우뚝 섰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스쿨에서 주체 못할 호기심과 끼를 공유하면서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다면 미래사회 창의인재가 되는 길을 성큼 성큼 가지 않겠는가. 일반 정규 초·중·고·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비정규 대안학교 학생들, 비취학자, 중퇴 학생들, 그리고 일반인 평생학습자들도 찾아와 상상력과 호기심을 무제한적으로 발휘하고 키워갈 수 있는 학교 밖 교육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주5일 수업제는 분명 미래 국가 경쟁력을 견인할 수 있는 창의력 개발 교육의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11.7.11,)

첨부
(110713)주5일_수업제_걱정은_소셜네트워킹_스쿨이_해결사(초안)(보고본).hwp

구수정
국립과천과학관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