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5-07-25 (Vol 2,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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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와 토착화 연구개발 활동

우리를 추월하는 중국의 과학교육 (1)-MBL중심으로

이번에 개편된 중국의 과학교과서를 살펴보면 우리 보다 한발 앞선 그들의 이른바 "블루오션"과 같은 과학교육정책을 읽을 수 있다.

중국의 과학교과서에서는 컴퓨터 기반 과학실험(MBL)을 DIS(Digital Informaiton System)라는 의미로 사용하며, 주요 단원마다 센서를 이용한 DIS실험 내용을 충실하게 싣고 있으며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과학실험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자국의 과학기술선현들을 관련된 단원마다 소개함으로써, 자국의 과학기술에 대한 우월성과 자긍심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예를 들어, 부력의 원리를 말하게 되면 우리의 경우 선뜻 아르키메데스를 떠올리게 되지만, 중국의 경우 부력에 관한 자국의 선현 과학자에 대해 먼저 1-2 페이지 이상을 할당하는 반면, 아르키메데스는 한,두줄로 간단히 소개만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또한, 교과서의 매 단원마다 STS뿐 아니라 "영어로 읽는 과학"으로 첨단과학기술과 과학이론 등의 내용을 영어로 기술한 1-2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으며, 교과서의 주요 과학이론과 용어를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중국의 교사는 상하이, 북경 등 각 성에 속한 지방공무원이며, 교육체제 또한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제1도시인 상하이가 중국의 교육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지난 5월과 6월에 상하이 교육당국에서는 각계의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MBL기술평가위원회에서 2학기부터 MBL을 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MBL 평가회의를 3차례에 걸쳐 실시하였다.

이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국과 비교해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다.

1) 한국의 경우 MBL의 보급이 국가적인 지원과 전력이라기 보다, 학교실험실현대화라는 정책의 일부분으로 우연히 시작되었으나, 중국에서는 교과서에 MBL용어(센서를 이용한 실험)를 그대로 싣는 한편(중국에서는 MBL을 DIS실험이라고 함) MBL수업을 위해 국가적인 재정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2) 한국의 경우 MBL은 ICT교육에 관심있는 일부 앞선 교사들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경우 Top-down식으로 2학기부터는 모든 교사들이 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것이다.

3) 한국의 경우 MBL을 개발보급하는데 소수의 전문가 교사 또는 교수가 학문적(아카데믹) 수준에서 연구한 정도이지만, 중국의 경우 북경대, 청화대 등 전세계에서 명문으로 손꼽히는 주요 대학에서 MBL의 센서, 인터페이스, 프로그램, 콘텐츠를 개발하였으며, 대학교수가 사장, 박사과정 학생이 영업사원을 하는 식으로, 산학의 개념이 지극히 실용주의적이며 현실적다.

4) MBL기자재의 보급과 기술평가에 있어서, 한국의 경우 MBL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단 전문가집단이 외형평가에만 치중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센서의 성능, 실제 실험평가 등을 철저히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센서의 성능평가에서는 테크놀로지에 조예가 깊은 과학교사, 교수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실제 센서의 성능을 시험하며, 실험평가에서는 실험데이터가 정확히 수집되고 분석되는지 시험한다.

5) 중국의 과학교과서는 테크놀로지를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소개함으로써, 과학이론이 곧바로 실제에 응용되는 측면에서 그들의 실용주의를 엿볼 수 있다. 센서와 컴퓨터를 이용한 실험(MBL)은 오늘날 과학기술자들이 전문적으로 하는 대부분의 실제적이며 현실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국의 교과서는 소위, 재미있는(흥미위주의) 과학실험이나 전통적인 실험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크다. 테크놀로지를 대대적으로 활용하고 소개하는 중국의 과학교과서의 면모를 보면 과학은 재미로만 공부할 수 없다는 그들의 현실 의식을 느낄 수 있다.



다음에 계속.

김현수
코리아 디지탈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