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13-02-15 (Vol 10,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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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우리 말에 '본다'고 하는 것은?

과학에서 관찰이 중요하다는 것에 논의의 여지가 없는것 같고, 관찰에서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이 틀림 없는 것 같이 생각됩니다. 그러나 과학에서 관찰만 하거나 보기만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까?

시각장애 학생의 과학교육을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다음과 같은 우리 말이 좀 이상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이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해 "보는" 제가 이상한가요? 우리 글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기 때문인가요?

친구의 말을 들어 "본다"
고향의 냄새를 맡어 "본다"
애인의 음식 솜씨를 맛 "본다"
엄마의 손이 따듯한지 만져 "본다"
아빠의 깊으신 마음을 생각해 "본다"
먹어 "보자", 놀아 "보자", 사귀어 "보자", 믿어"보자", 꿈꿔"보자"
과거를 되돌아 "본다", 현재를 반성해 "본다", 미래를 전망해 "본다"

말, 냄새, 맛, 따듯함, 마음, 과거, 현재, 미래, 꿈 등을 어떻게 눈으로 "본다"고 하겠습니까? 여기서 "본다"는 것은 어떤 행동을 시행(perform, act) 또는 시혐(try,tast) 한다는 뜻이 있겠지요. 그런데 시행이나 시험한다는 것을 왜, 또는 어떻게 해서, "본다" 고 하게 되었을까요?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할때, "보았다"고 하는 것은 틀림 없음을 강조하는 것일텐데, "보면" 틀림 없읍니까? 무슨 일이던 "보면" 됩니까, "보면" 압니까, "보면" 확실합니까, "보면" 증명된 것입니까?

시차, 착시, 착각, 그리고 이론 바탕(theory laden)의 관찰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관찰을 통한 정보를 가지고 지적 활동을 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요? 창의력은 어떻게 키워지는 것일까요?

우리는 "보는것"을 좋아하고 "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영상 문화가 번창하는가요? 전자 교과서를 개발하여 보급만 하면 과학 교육이 싸고 쉽게 잘 될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정말 그럴까요?

파리에 있는 르불박물관에 가서, 무엇 때문에 유명한지 잘 모르지만, 어떻던 '모나리자'와 한참 헤메야 찾을 수 있는 '만종' 그림을 어렵게 찾아 급히 "보았고",박물관 앞에서 '증명' 사진 찍어 놓은 것이 있으면 박물관에 간 것이 틀림 없다고 하겠지만, 무엇을 "보았다"고 해야 할까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탐험관(Exploratorium)에 가서 뒷짐지고 쑥 한번 대충 훌터 "보면" 과학 탐구가 된 것이고 과학 소양이 함양 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는가요?

시각장애 학생은 아무것도 볼 수 없기에 과학을 해 "볼 수가" 없는가요?

다음에 있는 글 들을 읽어 "보기만" 하고. 시각장애 학생의 과학교육을 함께 연구 하고 현장에 뛰어 들어 실천하는 과학교육자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기만" 하면 될까요?

우리 글과 말에 자주 나오는 "본다"는 것을 깊이 음미하고 과학의 정신과 활동이 무엇인가를 숙고한다면, 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교육의 한 가지 중요한 지침을 발견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박승재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