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13-05-15 (Vol 10,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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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詩에게 과학을 묻다



차례

1. 우주의 비밀
원소, 화학의 출발점
티끌 속에 들어 있는 우주
불의 두 얼굴
끓는 태양
이 세상의 모든 소리

2. 사랑과 인생의 아름다움
사랑의 묘약, 사랑의 화합물
인생 항로에서 고통과 맞닥뜨렸을 때
기차에서 바라보는 세상
창문, 세상과 나를 잇다
석탄과 석유, 그 비밀을 캐다
진주와 조개껍질, 자연이 만드는 나노 복합체

3. 자연의 신비
별과 미지의 세계
거미줄과 주름살
비단으로 엮은 과학
신비한 꽃들의 세계
바람이 들려주는 삶의 의미
나무의 생명력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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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시와 과학. 보통 사람들은 이 두 장르를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무관한 영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둘을 엮어보려는 작업은 나에게도 자못 도전적이었고, 또 그래서 남다른 재미도 경험하였다.

여러 해 전의 일이다. 친하게 지내는 오탁번 시인이 시인들에게 과학 용어를 쉽고 흥미있게 해설하는 일련의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나는 깊이 생각도 않고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평생을 공부해도 모를 과학 용어를 '쉽고 흥미있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더구나 나처럼 짧은 말솜씨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고는 또 몇 년이 흘렀다. <시안>이라는 계간지를 발행하는 오 시인이 이번에는 다른 부탁을 했다. '진 교수, <시안>에 글 좀 써줘!' 한다. 또 거절할 수 없어, '시 속에 들어 있는 과학 술어를 과학적으로 옳게 해설하는 글을 쓸까?' '좋지'.

그렇지 않아도 예전 부탁을 들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터였고, 그래서 슬금슬금 시집을 들여다보며 이런저런 궁리를 할 즈음이었다. 더구나 요즈음은 인문학과 과학 기술과의 융합이니 통섭이니 하는 말이 세상을 떠돌고 있지 않던가. 슬그머니 서가를 훑어보니 꽂혀 있는 시집의 숫자도 만만치 않음을 발견했다.

'음, 그래 봅시다. 서너 번만 써볼게. 대신 글 좀 잘 봐줘야 돼!'
이렇게 해서 이런저런 시 속에 들어 있는 과학 술어 애기를 만들어 <시안>에 투고하던 참이었는데 내가 속해 있는 대한화학회의 <화학세계>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시안>에만 글을 쓰지 말고 자기네들에게도 글 좀 달라고 요청이 왔다.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과학이 어렵고 부담스러운 분야로 여겨지는데, 이러한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줄여보자는 생각들이 어차피 널리 퍼져 있던 터였다.

<화학세계>에 10여 회 글을 보내고 당분간 쉬려던 찰나 궁리출판의 이갑수 사장님과 김현숙 주간께서 찾아오셨다. 전에 손향구 박사에게 내가 시도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창피하게도 자랑한 적이 있었는데 궁리에 이런 내용이 전해진 모양이다. 그러니 나에게는 원고를 더 준비해야 하는 수고가 뒤따를 수 밖에 없었다. 책으로 엮으려면 어느 정도 분량이 되어야겠기에 말이다. 하지만 이 작업을 하는 내내 참으로 아름다운 시들이 많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으며, 이들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과 영혼이 맑아짐을 느꼈다. 우리의 마음을 가장 함축된 언어로 표현한 문학 작품이 '시'라면, 자연의 법칙을 담고 있는 가장 짧은 단어들이 '과학 술어'다. 그러기에 이들은 오히려 짙은 대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시에게 과학을 묻다'라고 하기보다 '과학에게 시를 묻다'고 바꾸면 어떨까라는 질문도 던져본다. 그러거나 저러거나, 시와 과학은 '창조'로 통한다. 그러기에 시 속에서 과학을 캐려는 이번 시도가 독자들의 상상력과 독창성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세상에 나오게 해준 앞의 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내 사무실의 장혜진 양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궁리출판사는 우리로 하여금 이것저것 궁리하게 만들어 좋다.

2012년 7월
진정일

(저자 진정일교수와 출판사의 양해를 얻고 싣는 것입니다.
편집 머슴)

첨부
시 과학.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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