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4-12-25 (Vol 1,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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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화교육 현장의 실제

과학문화탐방의 이론과 실제

1. 우리 과학교육의 반추

넓은 의미의 과학적 탐구 활동은 인간이 알고자 하는 마음이나 생활상의 필요로부터 손과 머리가 의미 있게 어울리는 사회 문화적 활동으로 창의성과 실증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그런데, 특히 한국에 있어서 지금까지 청소년 학교 내외의 과학교육은 과학다운 탐구 활동을 의미 있게, 그리고 청소년 개개인에게 적합하게 연구하고 실천하였는가?

교육과정에 진술된 과학교육의 목표는 "기본 개념의 구조적 이해", "탐구력의 함양", "과학적 태도 형성" 등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교육은 하나의 정답, 특히 몇 개 중에 “꼭 하나의 정답”을 골라야 하는 흑백 논리적 지식 주입 교육이 아닌가?

지금까지 국가 교육 과정에 준한 획일적인 교육으로부터 여러모로 서로 다른 학생들을 고려하여 2000년대부터 제7차 교육과정은 수준별 교육을 지향 한다는 것으로 심화 보충 방법을 강구하라는 것이 과학교육계에의 주문인데, 이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안이하게 우열반 편성만 하거나 특별활동 시간만 늘이면 되는 것인가?

어떻든, 지도자들과 대중 매체는 창의성을 키우는 과학교육, 그리고 바람직한 인간성을 지니게 하는 “全人”교육에 공헌하는 과학교육을 요구하지만, 요구에 부응할 만큼 교육 여건을 구비해 주지는 않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과학적 탐구 활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 것인가 숙고하며 지원하면서 기대해야 할 것이 아닌가? 물론 우리는 해줄 것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있는 것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 반면, 과학교육 연구자들은 과학이 일반적 보편성(一般的 普遍性, general universality)을 지향한다고 하겠지만, 과학교육은 사회·문화적 지역성(社會·文化的 地域性, socio-cultural locality)을 바탕으로 수행될 것이 기대된다. 한국의 과학교육은 한국의 사회문화 속에서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 아닌가?

서구에서 발전한 과학을 쫓다가, 서구식 과학교육 연구와 실천을 흉내 내어 왔지만, 이제 참다운 과학교육의 토착화를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고 인류에 공헌하기 위해서 국제적 교류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기에 또 한 가지의 부르짖음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가?

우리의 생존과 번영에 “교육개혁”이 필수적이라는 데 누구나 동의할 것이지만, 그것은 화려한 구호적 정책이나 일반 교육학적 서론만 제시하는 것으로 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 문화 속에서 일상생활, 여러 교과 활동, 각자의 생업, 그리고 여가 활동에 참다운 평생 교육이 실천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 개개인을 위한 바람직한 과학교육, 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 내외의 과학교육 혁신의 실마리를 무엇으로 잡고 어떻게 순리적으로 풀어가야 할 것인가?

2. 청소년에게 거는 바람직한 과학문화탐방의 기대 역할

우선 청소년들에게 잘 연구 개발된 “우리 역사 속 과학문화 탐방”은 단순히 답답한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즐거움이 있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 내 교육에서 제공해 주기 어려운, 그러나 실제적이고 복잡한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의 구체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실험실이나 교실에서와 같이 통제되고 철저하게 인위적으로 구성된 환경에서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학생들은 역사적인, 사회적인, 과학적인, 기술적인, 그리하여 통합적인 탐구활동과 실제적이며 구체적인 경험으로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의 특징을 항목화 해 하면,

. 우리의 과학기술, 그리고 특히 우리의 과학기술 선현의 생애와 업적을 알게 되고 그들의 고향, 생가, 묘, 영정, 기념관 등을 직접 방문하는 기회가 된다.

·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벗어나 밖에서 활동하는 여행의 즐거움이 있다. 교과서에서 사 진으로만 보았던 장소나, 교과서에 없는 새로운 장소, 물건, 현상, 그리고 정보 등 을 직접 대면함으로써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갖는다.

· 청소년들은 과학학습의 동기 유발, 연습, 적용 그리고 때로는 예습의 기회가 된다.

· 청소년들은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같이하는 수렴적 및 발산적 과학 탐구를 할 수 있다.

· 청소년들은 과학뿐만 아니라, 수학, 기술, 역사, 혹은 미술 등과 관련된 종합적이며 실제적 문제를 대면할 수 있다.

· 청소년들은 물자와 에너지를 아끼고 환경을 보전하며 오염을 줄여야 하는 교육을 받 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청소년들은 동일한 과제로 개인적이면서도 범 수준별 탐구를 하며 여러 친구들과 같 이 협동적으로 활동하는 기회가 되며 지도력을 발휘하는 기회도 된다.

· 청소년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과학적 안목을 넓히고 그것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류학, 고고학, 과학사 또는 문화재와 관련된 분야의 진 로를 안내 받는 좋은 기회가 된다.

· “우리 역사 속 과학문화 탐방”은 우리 조상의 지혜와 우수성, 그리고 당시의 삶을 알고 이해함으로써 민족적 긍지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교사는 학교에서 볼 수 없었던 학생들의 성품, 예를 들어, 학생들의 준비, 복장, 식사 습관, 야외 활동에서 행동 특성 등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교육 등도 지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며, 평가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과학교육 연구자에게는 각성의 기회가 되며 의욕적인 연구와 실천의 동기가 될 수 있고, 지역과 국가에 공헌한다는 긍지도 지닐 수 있으며, 과학교육의 참다운 토착화를 실행한다는 신념이 굳어질 수 있다. 과학 교사들도 연구에 자극을 받으며 긍지를 가지고 지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 그리고 지도자들도 청소년 과학교육이 의미 있는 활동의 가능성을 보인다고 생각하여 직접 간접으로 좀더 지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3. 과학 탐방의 어려운 점에 대한 논의와 가치판단

한국 역사 속 과학 탐방은 앞에서 제시한 긍정적인 면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행하기 어려운 점과 준비가 소홀한 상태에서 시행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도 예상된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하면 우리의 가치판단 문제가 아닌가!

·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문화유적지나 박물관 등을 오고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많이 걸리며 유적지나 박물관에서의 활동이 많은 시간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활동은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의 판단 문제이다.

· 경비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문화유적지나 박물관 등을 오고 가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다른 활동을 위한 예산 할애는 얼마나 교육적 가치가있는가 숙고할 문제이다.

· 이러한 탐방 활동이 지나칠 경우,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교육이 소홀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한국 역사 속 과학 탐방”은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준하여 잘 계획되고 연구되어야 바람직하다.

· 준비가 소홀하거나 사전 연구가 철저하지 않을 경우, 학생들은 탐방을 관광, 놀이, 휴식으로만 여기기 쉽고, 기본적인 자연과학의 이해와 탐구에 소홀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과학교육자들의 한 가지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 발산적 탐구 활동을 타당하고 신뢰롭게 평가하기 어려워 평가를 잘못할 경우 의도하지 않은 역효과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평가에 대한 철저한 연구 개발 활동이 요청된다.

· 과학교육자들의 학습지도와 교육 자료에 대한 연구개발이 미흡하거나 교육과정 담당자들의 이해가 부족하여 실제로 대상 학생 수준에 적합하게 지도하는 과학교사의 연수가 없으면 보람 있는 과학탐방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과학교사를 위한 탐방 연수와 도움 되는 자료개발 보급이 절실하다.

· 잘못 시행될 경우, 우리의 의도와는 달리 민족 문화와 과학에 대한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잘 못하면 청소년에게 실망을 안겨 주는 것이 이것만이겠는가,

과학교육에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끝없이 노력해야 할 우리의 연구와 정성 어린 실천의 과제가 놓여 있다고 하겠다.

4. 과학문화 탐방의 교육적 기대 공헌

잘 연구되고 철저하게 준비된 “한국 역사 속 과학 탐방”은 과학 탐구의 장으로 보람 있는 탐구활동이 가능하며 바람직하게 수행될 수 있다. 우리 조상의 삶, 그리고 나와 우리들의 삶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장, 다양한 형태의 과제로 수렴적 과제로부터 발산적 과제까지 수행할 수 있는 탐구의 장, 학생들의 다양성을 극복하는 협동적 수준별화의 장, 통합교과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 역사 속 과학 탐방”은 철저한 실증적 연구개발이 별로 시도 되지 않은 것으로 이것의 과학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는 근거 있게 밝혀진 바가 적다. 과학 탐방 학습과정의 이론적 및 실증적 연구가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역사 속 과학 탐방을 비롯하여 자연 유산의 과학 탐방, 과학 유물의 탐구, 전통 놀이의 과학 탐구, 속담 속의 과학 탐구, 일상생활과 직장 업무 속의 과학 탐구, 미래의 자연 환경과 생업 속의 과학 탐구가 학교 과학교육과 의미 있게 융합되어 수행됨으로써 한국 문화 바탕의 참다운 우리 과학교육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온 누리 교육장화”를 통한 이러한 활동이 우리의 소망인 “교육혁신”에 참되이 공헌하는 한 가지의 길이 되지 않겠는가.

(좀 더 상세한 글은 "첨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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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실제"
특히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과학 및 과학교육 강좌 , 교사연수, 학회모임, 세미나, 워크숍, 회의, 학교 내외의 과학 활동 등의 참여, 지도, 평가 및 교재와 시설에 대한 생각, 계획, 경험, 제안 등을 부담 없이 글, 사진, 동영상 등을 투고해 주시고, 또 이에 대한 건설적 토론의 글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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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재
과학문화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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