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14-09-05 (Vol 11, N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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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물, 양자, 그리고 과학교육(학)

'물'은 산소와 수소가 '결합'된 것이라고 하지만, 물은 산소나 수소의 성질을 띄지 않습니다. 산소와 수소가 '혼합' 되어 있는 것은 물이 아니며 물의 성질을 띄지 못합니다.

빛이 입자인가(뉴톤의 주장과 같이), 파동인가(호이겐스의 주장과 같이), 이 논의는 현재 중고등학생에게 지적으로 흥미 있는 과제인데, 현대 물리학에 있어서 '양자' 개념으로 멋지게 설명하고 있지요.

과학을 알면 과학교육학을 아는 것인지, 과학자는 곧 과학교육학자인지, 교육학의 '일반론'을 공부하면 과학교육의 이론을 알게 되고 학교 현장에서 과학을 잘 지도하고 평가할 수 있는지?

초중등학교 과학교육과정이나 평가 등의 기본 방침을 '일반 교육학자'들만 모여서, '자연과학자'들만 모여서, 또는 일반교육학자와 교육행정가들 그리고 과학자와 과학행정가들만 모여서 논하고 결정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과학자, 교육학자, 행정가들이 과학교육을 염려해 주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하는 과학교육이나 평가의 국가적인 기본 방침을 과학자, 교육학자, 행정가 뿐만 아니라 실천의 중심에 있는 초중고 과학지도 교사와 일생동안 전문적으로 과학교육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중요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은 과학교육학자도 없을뿐 아니라, 돈도 부족하고 시간은 급하니 '선진국'의 과학교육을,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옛날에는 중국, 해방전후에는 일본, 근래에는 미국과 영국 등을 모방하는 것이 현명했는지,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것인지?

1950년대에 하바드대학교 총장이었던 코넌트 박사는 미국의 여러 고등학교를 방문조사하고, 그간 '미국의 초중등학교 과학교육은 교육학자들 손에, 이공대학 이상의 과학교육은 과학자들 손에 놓여, 서로 연관없이 분리되어 있었음을 역사적인 불행'이라 언급하였습니다. 미국의 과학교육 바람직합니까?

미국 과학교육(학)자들의 뼈아픈 농담 중 하나는, 우리가 상당히 '유명한' 대학으로 여기는, 건국 초기에 문교부 장관 등으로 일하던 분들이 수학한, 컬럼비아 대학교의 교사양성대학(Teachers College)이 있는 지역과 물리학과(Physics Department) 건물 등이 있는 이공대학 지역 사이에 큰 행길이 있는데,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길(The World Widest Street)'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겠습니까?

우리는 과학자들과 교육(학)자들, 그리고 과학교육(학)자들이 얼마나 소통하고 이해하며 우리의 참다운 과학교육(학)의 발전을 위하는지, 과학교육학자들은 누구인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요?

박승재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