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소리
과학교육계의 전문성과 협조체제
한국의 과학교육계는 어느 교과 영역보다도 선도적으로 연구하고 활동하였다고 생각합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선생님들과 선배님들께서, 그리고 동료, 후배, 제자들이 참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과학, 과학학, 과학교육학을 공부하며 과학을 지도하고 봉사 하였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큰 흐름 속에, 특히 안이의 추구와 ICT 강국의 부각 틈에 과학교육의 위상은 국가교육과정, 입시제도 등에서 위축되고 “이공계 기피”라는 돌출구로 외부로부터 과학교육 개선의 소리가 크게 울리게 되었고 풍토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과학교육계는 긍지와 더불어 뒤를 되돌아보며 시대적인 기대역할은 무엇인가, 역사에 무엇이라 기록될 것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이를 위한 과학교육”을 흉내 내어 부르짖었지만 무엇을 얼마나 했는가 자문하면 남부끄럽다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아과학교육, 초등과학교육, 중학과학교육, 고교과학교육, 대학과학교육, 생활인과학교육, 직장인 과학교육, 지도자를 위한 과학교육, 그리고 특히 학습지진아, 장애아를 위한 특수과학교육, 과학우수아를 위한 참다운 진로교육 등을 심층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지도자 양성과 연수를 하며 여건을 구비하고 효과있게 철저히 시행했다고 하겠습니까?
국내외에서 과학교육학 박사학위 이수자의 수나 교대 및 사대 과학교육계 교수의 수가 각각 백여명을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과학교육론” 수준의 책만 몇 가지 나온 것으로 만족할 수 있습니까? “개론”, “총론”에서 한층 더 들어가 과학교육사, 과학교육철학, 과학교육사회학 등의 연구를 바탕으로 과학교육과정, 과학교육평가 뿐 아니라 물리학습론, 화학학습지도론, 생물실험실과시설론, 지구과학학습지도평가론 등을 위하여 학생들의 선 개념, 갈등, 증거 평가, 학습지도 모형, 형성평가 등 심층적 연구가 철저하게 장기적으로 수행되어 국내 학회지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학술지에 발표하며 과학교육 어느 분야인가 전문가로 자처할 수 있는 긍지를 지니도록 해야 할 것이지만, 과연 몇명의 전문가를 찾을 수 있습니까? 과학교육학 박사학위 이수자, 과학교육계 학과 교수 각자의 전문 분야가 무엇입니까? 과학교육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우리는 전문 분야 국제학술지에 투고, 전문 분야 관련 저술, 전문분야 관련 강좌, 전문 분야 관련 과학교육 활동, 봉사에 얼마나 집중합니까?
그러나 한편, 과학교육학 박사 학위 이수자도 많고 과학교육계 학과에 교수도 많지만 국가적 수준의 공공적인 일을 하는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과학문화재단의 "과학교육전문가"는 몇 사람입니까? 시도에 과학담당 장학관 또는 연구관 한두 사람뿐인데, 한국 과학교육의 정책, 행재정, 장학, 국가과학교육과정과 평가, 모든 사람을 위한 학교 밖 과학교육을 담당하기에는 우선 너무나 숫자가 적고 전문화가 미흡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런가 하면 또한 국가의 과학교육을 크게 보고 의미 있게 총괄하며 리더쉽을 발휘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어떻게 나타 날 수 있습니까?
초등학교 교사는 유치원, 초등 저학년, 고학년 번갈아 지도하며, 물리학과나 물리교육과에서 물리 조금 공부하고 “교직과정” 이수하면 중학교 과학, 고등학교 물리, 그리고 때로는 고등학교 화학, 지구과학도 담당하고 조금 연수하면 초등학교 교사도 되고--- 과학 지도 교사의 전문성이 무엇입니까? 초중고의 과학교육 현장을 꾀 뚫어 볼 사람은 누구입니까? 어떻게 출현 할 수 있습니까?교직 경력이 길다고 한국 학교 과학교육의 실태를 명확히 지적할 수 있습니까?
과학교육 연구자, 과학지도 교사양성자, 과학교육행정 담당자, 그리고 현장 과학 지도 교사가 개인적으로는 어느 분야의 전문가인 동시에 서로간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체제하에서 개인의 큰 보람과 과학교육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내실을 기하는 과학교육계의 심층적 전문화와 협조적 체제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긴급과제인 동시에 장기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첨부"에 있는 설문에 응답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첨부
전문성 관련 설문0903[1].hwp
박승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