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15-07-31 (Vol 12,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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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낸 소식

‘한강의 기적’ 일군 과학기술 70가지

미래부, ‘광복 70년 대표성과 70선’ 선정

공식통계가 집계된 195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66달러로서 최빈국 수준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70년간 경제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를 바라보는 세계 13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고속성장을 이룬 원동력은 바로 과학기술에 있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광복 70년을 맞이해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해온 과학기술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대표성과 7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표성과 70선은 이장무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장, 박성현 과학기술한림원 원장,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정준 벤처협회 회장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과학기술 대표성과선정위원회’가 뽑았다.

대표성과 70선을 시대별로 살펴보면, 광복 직후인 40∼50년대의 성과로는 현신규 박사의 ‘산림녹화 임목육종’, 공병우 박사의 ‘기계식 한글타자기’, 이태규 박사의 ‘리-아이링 이론’, 이임학 박사의 ‘리군이론’, 국립수산과학원의 ‘참치잡이 기술’ 등 5건이 선정되었다.

국내 임목육종학 분야의 선구자인 현신규 박사는 해충과 추위에 강하고 재질이 우수한 ‘리기테다소나무 종’과 생장이 빨라 목재 자원의 빠른 확보가 가능한 ‘은수원사시나무 종’을 개발했다. 이 같은 현 박사의 연구에 힘입어 한국전쟁 직후 산림 빈곤이 심각했던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푸르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40~50년대가 기관이나 개인 차원의 연구 성과가 두드러진 시기였다면, 60년대에는 과학기술 전담부처와 과학기술연구기관이 설립되고 정부 주도로 농업 및 초기 공업화 진흥정책이 추진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성과로는 쌍용양회의 ‘시멘트 소성 기술’, 코오롱의 ‘나일론 생산기술’, 금성사의 ‘국내 최초 라디오(A-501)’, 화천기공의 ‘수동식 선반 제작기술’, 원자력연구원의 ‘국내 최초 원자로(TRIGA Mark-2)’, 우장춘 박사(농촌진흥청)의 ‘배추 품종 개발’, 한국화약의 ‘화약 제조기술’, 충주비료의 ‘화학비료 생산기술’ 등 8건이 선정되었다.

특히 채소 종자가 부족하던 시절, 일본에서 환국한 우장춘 박사는 재래종 배추와 중국 배추의 장점을 접목하여 속이 꽉 차고 포기가 크며 병에 강한 ‘원예1호’를 육성하였다. 이는 당시 최첨단의 육종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1대잡종 품종으로서, 국내 채소의 자급기반을 마련하고 훗날 속이 꽉 찬 현대 김치배추의 효시가 되었다.

70년대는 조국근대화 경제개발 정책과 함께 자동차․조선, 토목건설 등 중화학공업의 육성이 본격화된 시기였다. 이 시기의 성과로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지대지 유도탄(백곰)’, 현대건설의 ‘고속도로 건설기술(경부고속도로)’,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유조선’, KIST의 ‘국산1호 컴퓨터(세종1호)’, 농촌진흥청의 ‘통일벼’, KIST의 ‘폴리에스터 필름’, 현대자동차의 ‘한국 고유모델 국산차(포니)’, 삼성전자․LG전자의 ‘흑백/칼라 TV’, 이휘소 박사의 ‘게이지이론의 재규격화’ 등 9건이 선정되었다.

70년대 당시 독자 고유 모델 개발을 위한 설계, 디자인, 생산 등의 기반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정책과 함께 현대자동차는 외국모델 대신 독자모델 개발에 나서 ‘포니’를 탄생시켰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6번째로 고유 자동차 모델 보유 국가가 되었으며, 90% 이상의 부품을 우리 기술로 만든 차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80년대는 정부의 기술드라이브 정책과 함께 연구개발 지원규모가 대폭 확대되고 민간의 개발 활동이 활발해진 시기로서 총 17건의 기술이 선정되었다.

삼성전자․ETRI의 ‘DRAM 메모리 반도체’, 녹십자의 ‘B형 간염백신’, ETRI의 ‘TDX-1 상용화’, KIST의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 대한유화의 ‘고밀도 폴리에틸렌 생산기술’, KIST의 ‘광통신용 광섬유 기술’, 삼성전자의 ‘휴대폰 상용화 기술’, 국립수산과학원의 ‘넙치 양식기술’, 두산중공업의 ‘해수담수화 기술’, KIST의 ‘도핑콘트롤 기술’, 메디슨의 ‘디지털 초음파 진단기술’, 농촌진흥청의 ‘비닐하우스 온실 기술’, KIST의 ‘불소화합물 제조공정’, 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하나로)’,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 워드프로세서’, 극지연구소의 ‘남극세종과학기지 건설’, 이호왕 박사의 ‘한탄바이러스 백신’ 등이다.

이호왕 박사는 유행성출혈열의 원인균인 ‘한탄바이러스’를 한탄강 유역의 들쥐에게서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그 진단법 및 예방 백신을 개발했다. 유행성출혈열은 선진국에서 20여 년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던 감염병이었다.

신산업 창출을 위한 통신, 생명공학 기술과 우주․원자력 등 거대과학기술 개발 노력이 본격화된 90년대의 성과로는 ETRI의 ‘CDMA 상용화’, 원자력연구원의 ‘한국표준형 원전 설계기술’, KIST․일진다이아몬드의 ‘공업용 다이아몬드’, 국방과학연구소의 ‘군용항공기용 기본훈련기’, SK케미칼의 ‘국산 제1호 신약(선플라)’, CJ제일제당의 ‘라이신/핵산 발효기술’, LG화학의 ‘리튬이온전지’, 포항가속기연구소의 ‘포항방사광가속기’, 대림산업의 ‘폴리부텐 생산기술’ 등 10건이 뽑혔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늘고 다양한 형태의 융․복합 기술 개발이 가속화된 2000~2010년대에는 ‘인간형 휴머노이드(휴보)’, ‘초음속 고등훈련기(T-50)’, ‘글로벌 신약(팩티브)’, ‘나로호’, ‘대한민국표준시(KRISS-1) 제정’ 등 21개 성과가 선정되었다(표 참고).



대표성과 70선은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기념사업으로 선정된 ‘과학창조한국대전(7.28~8.2, 킨텍스)’에 전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부는 대표성과 70선에 대한 온라인 국민선호도조사(6.24~7.17)를 실시해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성과는 기념행사에서 특별전시하여 그 중요성과 의의를 조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호도조사는 전용 홈페이지(http://best70.ntis.go.kr)를 통한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국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미래부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