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15-08-25 (Vol 12, No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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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화려한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을 보고

학교 과학교육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극복해 보려고 20 여년 전에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는 올림픽 공원에서 '과학 싹 잔치'를 벌였습니다.

마당과 천막에서 소박하게 시작한 활동이 전국에 퍼지는 것과 과학문화재단에서 '과학축전'으로 행사하는 것을 보려고 매년 버스나 지하철을 탔는데, 금년에는 큰 돈을 드려 '과학창의축전'으로 '거창한' 행사가 벌어짐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화려함에 놀라고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기업과 과학 관련 연구소가 국제박람회 경험을 가지고 현대과학과 첨단기술을 '보이고 해 보게' 하는 일은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학교 밖 과학교육의 참으로 놀라운 변혁의 한국적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과학사, 과학기술 선현에 대한 전시는 초라하며 구경꾼도 없음이 뿌리가 없는 과학교육, 뿌리를 모르는 현대 한국 과학 기술 발전의 일시 허구적 모습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됩니다.

교사님들이 애써 고안하고 마련한 잔치상은 구석에 오몰 조물 천막 속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그 속에 많은 청소년들이 와글와글하는 것이 그래도 앞날을 보이는 것일까요?

쓸대 없는 걱정(?)이 되는 것은 이 현대과학과 첨단기술을 학생들은 보고 해보며 좋아하는것 같은데, 이 학생들이 학교의 수학, 과학, 기술 시간에는 어떠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수학, 과학, 기술 교사님들은 초대 받지도 못한것 같고, 일반 홍보를 통해 알아서 오지도 않을 것이니, 이곳을 찾았던 학생과 이 화려한 과학 잔치를 알지도 못하는 과학교사의 계속되는 만남은 어떻게 될 것인가요?

평소에 못 먹다가 하루 고기상 잔치로 건강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라가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전 국민 과학교육의 정책과 지원은 소흘리하고 일시적 행사나 몇 명에게 선전성 활동 기회의 제공으로 모든 국민의 바람직한 창의, 인성, 진로 교육을 기대하는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됩니다.

박승재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