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수는 제 인생에 가장 큰 휴가였습니다. 그저 축제와 휴식만 있는 먹고 놀자가 아니고 모처럼 모든 것을 배우고 느끼기만 하면 되는 학생으로 돌아간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접한 ESE(Earth System Education)에 의한 과학교육의 접근 방식은 오랫동안 새로운 과학교육 접근방법에 목말라했던 저에게 그야말로 눈이 확 뜨이는 새로운 지평이었으며 지금 제 머릿속은 이것을 한국으로 돌아가면 어떻게 적용해서 학생들에게 풀어줄 것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훌륭한 동기교사들과 선후배 교사들에 앞서 이러한 연수를 받게 된 것을 무한한 감사와 기쁨으로 여기며 또한 열과 성을 다해 함께 하신 연수단의 모든 선생님들과 열정적으로 이 연수를 뒷받침해주신 이효녕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미국에 와서 접한 모든 것들이 때론 새로웠고 때론 진부했으나 오히려 미국의 모든 것이 우리 것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과학교사들이 미국에 비해 얼마나 열악한 조건 속에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과학교육에 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어 자랑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시간이 물처럼 흘러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연수의 가장 큰 열매는 사실 아직 맺어지지 않았다고 봅니다. 우리가 여기서 얻어가야 하는 것은 미국의 풍광에 대한 감탄과 칭송도 아니요, 미국의 교육제도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도 아니요, 새로운 과학교육 방법에 대한 무조건적 추종도 아니라고 봅니다. 여기서 봐온 모든 것들을 우리 안에서 용해시키고 새롭게 만들어서 우리교육 환경에서 어떻게 풀어내느냐 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우리 앞에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각 지역에서 나름대로 애쓰시고 계시는 이번 연수단의 모든 선생님들이 네트워킹되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과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열어갈 수 있도록 조직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거리가 멀고 바쁜 일상으로 쉬이 만나기 어렵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원하여 이번 연수의 기쁨과 감동과 효과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누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수의 총 책임자이신 DR. Mayer와 이효녕 단장님, 코디하시느라 고생 많으셨던 남정희 교수님과 전공 통역을 맡으신 이은아 박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전체 단원을 이끌어주신 김재영 부단장님과 이병주 부단장님 여선생님들의 왕언니 조원주 선생님 그리고 소영무, 유수현 총무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