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5-12-25 (Vol 2, N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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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을 위한 과학교육

[과학문화탐방] - 석굴암을 찾아서

1. 세계적인 문화유산 석굴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 중의 하나인 석굴암은 국보 제 24호이다. 최근 국보 1호를 가장 대표적인 문화재로 변경하자는 논의가 있었을 때에도 훈민정음과 함께 국보 1호 후보에 회자되기도 했다. 또한 석굴암과 불국사는 1995년 12월 종묘와 해인사 장경판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국내외에서 한국의 국보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문화재라 인정받는 석굴암은 신라 미술의 최고 절정을 이룬 민족 최대의 석조 미술품으로 손꼽을 수 있다.
하지만 석굴암에 가본 사람들 중에는 문화적 긍지를 느끼거나, 세계적으로 뛰어난 유산이라고도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듯하다. 석굴암 법당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얼굴과 내려오는 사람의 얼굴을 잘 살펴보면 재미있는 차이를 볼 수도 있다. 올라가는 사람들의 기대에 찬 표정과 내려오는 사람들의 약간은 허망한 모습. 어떤 사람은 석굴암을 보고 나와서 “이게 어째서 세계적인 문화재냐?”고 허망한 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석굴암에 관하여 관광객들이 이렇게 실망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석굴암의 진정한 가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2. 대충 둘러보고 실망하기

아마도 석굴암을 10분 이상 관찰한 사람이라면 석굴암에 관해 실망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석굴암을 10분만 관찰하면 그 가치를 알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한가지 이유는 많은 사람이 석굴암을 대충 둘러보기만 하고 실망하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석굴암의 가치를 분석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없다면 10분 이상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0분도 관찰하지 않고 세계적인 문화재에 대해서 실망한다는 것은 석굴암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라기보다는 세심하게 관찰하지 못한 관찰자의 오판일 것이다. 석굴암에 관하여 본격적인 관찰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석굴암을 보는 모습을 먼저 관찰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1분 정도 대충 둘러보고 나간다. 학년 단위의 학생 단체 관광의 경우에는 1분 이상 구경하기 어렵다고 한다. 다음 일정을 위해서, 차례를 기다리는 다음 학교를 위해서 신속하게 관광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마음껏 관찰할 수 있는 자유 관광객들도 5분 이상 자세히 살펴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 토함산의 일출을 함께 보려고 새벽에 온 사람들이 일출 후에 일제히 석굴암으로 들어오는 시간에는 제대로 걸음 한 번 멈추지 못하고 사람의 물결에 휩쓸려 지나가기도 한다. 1분 동안 석굴암에서 뭘 볼 수 있을까? 본존불의 미소, 모든 벽면에 조각되어 있는 다양한 인물들……. 아마도 이런 겉모습의 아름다움만을 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석굴암의 가치는 표면적인 아름다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돌을 자르고 맞추어 원형 건물과 궁륭(반구형) 지붕을 만든 아주 독특한 건축 양식, 불교 철학과 기하학에 바탕을 둔 치밀한 설계, 여러 조각상들이 이루는 전체적인 조화의 조형미, 화강암에 생명감을 불어넣은 석공예 기술, 또한 현대 과학기술로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습도 조절 문제를 해결했던 신라인들의 지혜.... 이와 같이 꼼꼼하게 감상해야하는 면들이 석굴암의 세계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게 한다. 그러면 10분이 아까워서 꼼꼼하게 감상하지 못했을까?

3. 석굴암 제대로 보는 비법은 과학적 접근

석굴암을 10분 이상 관찰한 사람은 석굴암에 관해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의 두 번째 의미는 석굴암의 가치를 분석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이 없다면 10분 이상 관찰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미술작품 감상에 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는 보통 사람에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세계적인 작품인 모나리자를 감상하라고 하면 그 사람은 어떻게 감상할까? 그림을 진짜 같이 참 잘 그렸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은 눈썹이 없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며, 어떤 분야의 대가다운 자신감과 완벽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감상의 대상이 된 세계적인 작품을 직접 본 것에 감동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0분 이상 의미 있는 감상할 수 있을까? 아마도 어려울 것이다.
석굴암의 진정한 가치 또한 보통 사람들에게는 쉽게 파악할 수 없고, 석굴암에 직접 가서 본다고 하여도 10분 이상 관찰할 수 없을 것이다. 피라미드의 장엄함은 누구나 느낄 수 있어도 그 속에 있는 철학적 과학적 가치는 쉽게 깨달을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또한 이런 과학 탐방을 통해 석굴암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사물을 바라보는 과학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되고, 그런 안목을 사용하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면 더욱 보람이 있을 것이다. 또 평소에 모르거나 안다고 하여도 주변 현상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지 못했던 과학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일 것이다. 특히 과학적인 관점에서 하나하나 따지며 탐방한다면 왜 석굴암이 세계적으로 내세울 만한 문화재라고 하는지를 조금씩 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석굴암에 관해 과학적으로 접근한 자료를 첨부하였습니다. 본 자료는 석굴암 속에 감추어진 진정한 가치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만들고 있는 자료입니다. 아직 수정작업중인 미완성인 상태라 군데군데 미흡한 점이 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라며 첨부하였으니 도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첨부
석굴암 과학탐방[1].hwp

김형석
구암중학교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