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5-12-25 (Vol 2, N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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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특수교육 역사에 큰 획을

장애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을 ‘특수학교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특수학교(급)에서 지체부자유, 시각장애, 청각장애 학생들은 주로 일반학생들이 사용하는 ‘국민공통기본과정’을 사용하기도 하고 발달지체(정신지체 등) 학생들은 제7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에서 처음으로 용어가 도입된 별도의 ‘기본교육과정’을 사용한다.

‘과학’교과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은 물론이고, ‘기본교육과정’에서도 중요하게 취급되는 교과이다. ‘기본교육과정’은 7개 교과(국어,사회,수학,과학,건강,예능,직업)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과학은 기본교육과정에 제시된 학습과제가 69개로 7개 교과중 가장 많은 교과이다. 그 만큼 과학교과는 모든 장애학생에게 중요한 교과인 것이다.

학교현장을 살펴보면 발달장애학생들의 과학교육은 7개 교과중 가장 등한시 되는 것이 현실이다. 특수교육 현장의 교사들은 국어는 ‘최소한 글은 가르쳐야지’ 라는 생각으로, 수학은 ‘가게에서 물건은 살 수 있어야지’, 사회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도록 하는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등등의 목적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지만 과학교과는 뚜렷한 목적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교사들이 기본교육과정 과학교과 성격을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기인한 것이다. 장애학생의 과학교육은 법칙성을 발견하고, 예상하며 검증해 나가는 일반학교의 과학 학습과는 달리 간단한 관찰, 분류활동을 통하여 개념을 형성한 후, 계속적인 반복으로 학습 내용을 정착하여 실제생활에 적용하도록 하는 교과이다. 즉, 실생활에 필요한 적응력을 기르도록 하는 교과인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장애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과학교과에 소홀히 한 데는 그들이 대학을 다닐 때 장애학생의 과학교과교육을 심도있게 다루는 대학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특수교육 현장에서도 장애학생의 교과교육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최근 특수교육 전공학과에서 장애학생의 교과교육에 차츰 관심을 가지지만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라 하겠다.

교육인적자원부, 특수교육현장, 특수교육학회 등에서 이제 장애학생을 위한 교과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서울대 대학원에서 ‘특수과학교육’ 강좌가 개설되었다는 것은 특수교육 발전에 큰 획을 긋는 엄청한 사건이라고 하겠다. 특수교육학과나 특수교육 대학원이 아닌 일반 대학원에서 ‘특수과학교육’ 강좌가 개설되었다는 것은 우리 나라 특수교육 교과교육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으며, 현재 많은 특수교육 전공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수과학교육’ 강좌를 처음으로 개설한 박승재교수님은 평생 과학교육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루신 분으로 모든 분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셨는데, 그러한 업적 못지않게 이제 특수교육 교과교육 발전에도 큰 획을 그은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 하겠다.

앞으로 특수교육 전공자와 과학교육 전공자의 협력으로 ‘특수과학교육’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사건은 특수교육 분야의 다른 교과에도 전이되어 특수교육 교과교육이 크게 발전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국가에서 추진하는 통합교육이 학교 현장에 확대될수록 서울대 ‘특수과학교육’은 보다 많은 조명을 받게 될 것이고, 그 강좌에 동참한 교수진과 학생들은 특수교육 역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확신하는 바이다.

남은 과제는 이러한 강좌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꾸준한 교류를 통하여 논문을 하나씩 발표한다면 특수교육과 과학교육분야에서 서로가 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시 한 번 박승재 교수님의 ‘특수과학교육’ 강좌 개설에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 이 감사의 마음은 비단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많은 특수교육 전공자들의 전해오는 이야기를 함께 담아 보내는 바이다.

첨부
특수교육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서울대 대학원 ‘특수과학교육’ 강좌.hwp

권 택환, 교육인적자원부 특수교육정책과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