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6-05-25 (Vol 3,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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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종합 과학교사 재교육 센터 설치 제안

- 과학 교육 정책 제안서 -

매년 교육부 및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우수과학교사를 선발하여 선진 외국으로 과학교사연수를 내보내 온지 10년이 넘었다. 이는 우리나라 과학교사들이 참신한 과학교수학습이론 및 실제를 경험하고 첨단 과학이론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외국의 과학교육현장을 방문해 봄으로써 과학교육계를 전반적으로 독려한다는 데 큰 성과가 있어 왔다. 실제로 많은 과학교사들이 해외연수기회를 얻어 외국을 방문하여 교육받아왔으며(구체적인 통계 자료는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현재도 많은 과학교사들이 열망하고 있는 교육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그들이 얻어 온 많은 지식과 새로운 경험 및 시도들은 매년 1회적인 보고서내에 산화되어 버림으로써, 적절하게 현장에서 이용되지 못했고, 새로운 선진 외국 과학교육이론을 습득한 교사들의 지식과 현장 적용 마인드는 연수 후 수개월만 지나도 그 효과가 거의 희석이 되어 버리는 실정이다.

본인은 지금으로부터 약 13년전에 과학교사연수의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하는 서울특별시과학교육원(현재 교육과학연구원 전신임) 교육연수부에 ‘교사’ 자격으로 5년간 근무한 적이 있다. 그곳은 서울특별시 소속 대부분의 과학교사들을 실험연수 및 자격연수 과정으로 교육시키는 곳이다. 여기서 운영되는 교사 재교육과정은 거의 1명의 교육전문직 연구사가 계획하고 운영하는데, 담당 연구사의 경우 길어야 2년 정도 그 일을 맡아서 하다보니, 담당자들의 전문성 부재는 말할 것도 없고,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및 반영은 거의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본질적으로 그들은 ‘연구자’가 아니라 ‘행정가’ 이므로 새로운 도전의식이 결여 되어 있었고, 안전하고 앞서 검증된 것들을 좇는 방식을 최선으로 알고 일하고 있었다. 본인이 근무하는 동안 5년 전이나 5년 후나 거의 같은 프로그램에 의해 연수가 진행되었었다.

연수생들에게 연수 후에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여 연수 피드백을 하고는 있었지만, 거의 형식적인 과정이었고, 아무리 그들이 교사 재교육과정에 부정적으로 답을 해도 그 다음 해 연수에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담당 연구사들의 전문성 부재와 순환적인 업무의 일환으로 운영하다보니, 그들의 일에 대한 애착 부재 등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아마 지금 그곳에서 운영하는 연수프로그램들은 내가 근무했던 13년전의 프로그램에서 거의 변한 것이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과학교사들은 그곳에서 자신이 사범대학 시절에 접해 왔던 것과 거의 동일한 교육내용을 접한다. 새로울 것이 없는 그 내용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과학교사들은 연수받으러오기(?)를 싫어했다.

본인은 또 우리나라 과학교사들의 잦은 해외연수지가 되어 왔던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연수생으로 그 곳을 다녀갔던 과학교사들을 10년 이상 지도해 왔던 나의 지도교수는 그동안 그곳에서 교육받고 한국으로 돌아가 있는 200명이 넘는 많은 수의 과학교사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그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항상 궁금해 하셨었다.

국내에 종합 과학 교사 재교육센터를 설치하자는 이 제안은 더 이상 과학교사들에게 해외연수기회를 없애자는 의견은 결코 아니다. 역으로 좀 더 활성화시켜야 하며, 과학교사 해외연수도 교육부 국제교육진흥원이나 시도 교육청에서 운영하지 말고 이 센터에서 장기적인 연구를 통한 계획을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전공에 맞는 좀 더 다양하고 적절한 해외 연수기관을 선택하고 물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에 보냈던 교사들의 아이디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한국적 상황과 정서에 맞는 것으로 소화시켜 한국 내 과학교육 현장에서 생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한국 내 시스템을 마련해 놓자는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 좀 더 체계적이고 생산적으로 선진 아이디어들을 수집하고 반영, 발전시킬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센터를 설치함으로써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과학교사들의 아이디어와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해외 연수를 보내기 전부터 그들에게 업무를 주어야 하며,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돌아올 점에 대한 과제도 부여되어야 한다.

과학 교사 1인당 거의 1천만원 가까운 교육비가 필요한 해외연수과정 예산의 일부를 이 센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데 투자한다면, 해마다 수 백명의 과학교사를 해외로 연수보내는 것에 엄청난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센터에서는 현재 사범대학 과학교육과에서 하고 있는 교사양성과정(pre-service)과는 차별화된 일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일단 연수 대상이 주로 현직 과학교사들로, 교사 재교육(in-service)을 위한 연구 및 연수 기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 곳에는 많은 수의 박사급 이상의 과학교육 전문가들이 일단 기본적으로 ‘연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교대 및 사범대학의 교수들도 파견근무 형식으로 수 년동안 이 곳에 파견 근무 및 교류 근무도 할 수도 있겠다. 이곳에서는 주로 과학교사 재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여 직접 연수를 시킬 수 있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해야 한다. 그 모든 일들은 박사급 과학교사교육 전문가들이 맡아서 해야만 한다.

어찌보면 이는 현재 국제교육진흥원에서 하고 있는 업무의 일부에 많은 전문성과 연구업무를 가미하여 독립시키자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국제교육진흥원에서 하고 있는 일들의 모든 것을 본인이 현재 상세히 파악은 하지 못하지만, 그곳은 다분히 행정기관이고 연구・연수업무를 담당하기에는 내용과 전문성에서 부족할 것이라 사료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국가 면적이 작고 단일 국가과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종합 과학 교사 재교육 센터의 성공은 충분히 보장될 수 있다고 본다.

첨부
과학 교육 정책 제안서(차희영).hwp

차희영, 한국교원대학교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