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6-07-25 (Vol 3,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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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한국 과학교육의 발전에 대한 제언


한국의 과학교육에 대한 실태 비판과 발전 방안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제 7차 교육과정의 개정에 즈음하여 절실하게 필요로 되고 있는 즈음에 필자는 지난 8년간 미국에서 과학교육을 연구하고 가르친 경험에 바탕하여 제언을 하고자 한다.

과학교육의 목표

현제 미국이나 영국의 과학교육의 기본 목표는 국민의 과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7차 과학교육과정의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과학적 소양의 개발이라는 과학교육의 목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50년대 이후 과학자들과 과학교육자들 모두 국민의 과학적 소양이 국가 과학정책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지적해오고 있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이한 이 때에 과학적 소양이 다시 중요한 교육목표로 등장한 것은 새로운 과학의 모습에 대한 국민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찿을 수 있다. 이전의 과학은 실험실에서 정교한 기계를 사용한 엄격하게 변인이 통제된 실험상황에서 자료를 구하고 그를 바탕으로 지식을 창출하는 방법으로 발전해왔다. 이러한 실험실을 바탕으로 한 과학은 아직도 많은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현장에 배치한 장비를 통해 끊임없는 자료의 공급을 받는 활동이 새로운 중요한 과학활동의 일면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일반 시민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외부로 부터 자료를 끊임없이 받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집안에 앉아서 생활에 필요한 많은 활동들을 컴퓨터를 통해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해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과학교육은 적절한 지식과 과학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정보를 선택하고 그를 바탕으로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학적소양의 양성이다.

과학교육의 현실

지난 50년간 미국의 과학교육목표의 변화를 보면 과학적 소양의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는 과학자양성이라는 목표와 항상 경쟁을 하고 있다. 과학적 소양이 국민을 위한 일반과학교육을 목표로 하기때문에 과학교육의 내용은 생활문제 중심이 되고 과학개념의 엄격한 개발이 한계가 있는 반면 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교육은 수학을 바탕으로한 엄격학 과학개념의 개발과 탐구실력의 증진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한국의 제 7차 교육과정도 이러한 갈등을 이면에 담고 있다.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과학적 소양을 기른다는 이유로 과학 시수가 많이 줄면서 대학의 과학관련 학과에서는 학생들이 대학 교육과정을 밟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입학을 하여 보충과목이 제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두 목표간의 갈등은 교육의 현장에서는 사실은 쉽게 해결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예를 보면 대학에서 과학관련 학과에 진학을 하려면 고등학교에서 제공되는 모든 과학과목을 이수하고 대학의 일반과학이수학점으로 인정될 수 있는 과학과목 (Advanced placement)을 특별한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로터 한 두 과목을 들어야 입학에 유리하고 입학해서 교육과정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관련 분야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필수로 요구되는 과학과목 이외에 최소한 한 두 과목을 과학분야에서 들을 때 입학사정에서 유리하다. 대학교육을 받을 학생들은 고등학교 과학교육에서 초점을 두는 과학적 소양을 넘어서는 기초지식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이러한 대학 입학 사정에 반영이 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교차지원에 따른 인문계학생의 자연계 지원 현상과는 많이 상반이 된다. 내신을 등급화하고 점수화하여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공부했는가를 반영할 수 없는 상황이 준비가 안된 과학학도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제도는 고등학교 과학교육과정에 대한 중요한 전제를 담고 있다. 이는 고등학교의 과학과목이 국민의 과학적 소양의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일반 과학과 미래의 과학관련 직업인을 기르기 위한 심화과목이 별도로 제공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7차 과학교육과정을 보면 이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으나 실제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과학선택과목은 학교실정에 따라 결정이 된다는 것이 문제로 되고 있다. 학생들이 적다는 이유로 인기가 없는 과목들은 학교에서 제공할 수가 없는 것이 한국의 실정이다. 이와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에서는 학생들에게 이웃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이 되고 있다. 따라서 각 학교에서 적은 수의 학생이 지원한 과목들을 분배해서 맡아서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연한 교육과정의 이행이 과목 선택의 폭을넓힌 교육과정과 동반이 되어야만 진정한 선택이 이루어 지고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유연성은 고등학교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고등학교에서 제공되는 상급 과학과목을 마친 학생들이 원할 경우 대학에 가서 과학과목을 이수하고 학점은 받아서 나중에 대학에 입학한 후에 그 학점이 그대로 인정이 된다. 따라서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보다 많은 과학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제도적으로 이러한 유연성이 보장이 되고 장려가 되어야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주어지는 선택의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제언

다양화와 전문화로 대표되는 현대 사회에서 선택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학교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의 교육과정도 다양화와 전문화가 필요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선택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한 과학의 중요성은 과학교육의 두 가지 목표로 대변된다. 우수한 과학인재의 개발과 과학적 소양을 지닌 국민의 양성이다. 과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일반과학과목에서는 현재 과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내용을 다루어야 하고,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관심분양의 과학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과목을 제한없이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한 제도적 받침이 필요하다. 전문화된 일반과학교육과목의 제공과 전문화된 과학교육과목의 선택의 기회가 과학선진국으로의 한국의 위상을 확립하는 기초를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의 개정은 이러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동반해야 할 것이다.

강남화, Oregon State University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