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7-09-25 (Vol 4, No 9)

로그인 | 웹진 | 한마당

먼젓글  |  다음글  |  차례

마음의 소리

왜 특수아 과학교육인가?

8.15 해방 전까지만 해도 선택된 극히 적은 수의 인재나 특권층의 자녀만 취학하였으나 해방 후 부터는 보통의 어린이 거의 모두가 취학하게 되었다. 지금도 대부분 그러하지만 연령별로 한 학급에 우수아, 보통아, 부진아 등이 있고 얼마간 명문교에 비교적 우수한 학생이 모였었지만, 역시 한 학급에는 공부 잘 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이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나 6.25 후 오랫동안 어려운 교육 여건에서 한 반에 50명 내지 극단의 경우 100여명에 가까운 학급 인원 수 속에 장애아가 끼지는 못하였다. 집안이 원만하면 감춰져 치료되거나 보호되지만 가난한 집안의 장애아는 처참하게 방치되지 않았는가? 뜻있는 분들이 이들을 모아 보호, 치료, “교육”을 소규모로 해오다 일반 학교와 분리된 사립, 공립, 국립 학교가 세워져 고등학교 까지 별도의 교육을 일부 받았다고 하겠다.

한편,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이 필요한데, 우수한 학생이 다인수 학급에서 희생당한다는 이유 등으로 “과학고등학교”가 20 여 년 전에 따로 특별한 혜택을 주며 개교하여 현재 14교에 이르고 있다. 이 중에 우수한 학생은 국가 장학금까지 주면서 외국 대학에 보내기도하고 신문에 대서특필한다. 그런데, 과학고의 하위 학생들은 어떻게 되는가? 다른 일반 고등학교에 갔으면 아마도 상위 급 학생으로 교육 받았을 것이지만, 과학고에서 어떻게 조금 잘못해서 하위 급의 학생으로 되면, 방치되는 것이 아닌가?


1 왜 특수아 과학교육인가?

첫째, 시각장애, 청각장애, 정신지체 등 장애의 문제는 과학의 문제이다. 시각장애의 경우 보이고 안보이고 하는 것에 관계되는 빛은 물리학의 문제이고 눈은 생리 과학의 과제이다. 청각장애의 경우 소리는 음향 과학과 귀의 생리학 문제이며 지체부자유는 힘과 운동 그리고 신체의 구조와 기능의 문제이다.

둘째, 장애의 보조나 치료는 광의의 과학으로, 근래에는 특히 현대과학 바탕의 의학과 공학의 과제이다. 확대경으로부터 보청기, 신 소제에 의한 의족, 점자를 한글화 하거나 문자를 음성화 하는 등의 전산 기기와 프로그램, X선 촬영, 뇌 상태의 촬영, 그리고 치료는 과학과 기술 바탕의 현대 의학적 치료가 절대적이다.

셋째, 장애아에게 과학 활동은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보통아도 그러하거니와 특히 보지 못하고 듣기만 하거나 듣지 못하고 보기만 하는 장애 학생에게 실제 자연의 세계에 접하고 간단한 물건이나 기자재를 가지고 만지며 하는 과학 활동은 새로운 즐거움의 경험이다.

넷째, 자기 장애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특별한 지적 만족이며 극복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보통 학생과 다른 관점에서 과학을 이해할 수 있다.

다섯째, 보통 학생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장애 학생에게 과학 학습은 보다 넓은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게 하고 적합한 진로 선택에 공헌할 수 있다.

여섯째, 특수아 과학교육의 연구와 시행은 보통아 과학교육에 공헌할 수 있다. 오 감각 중 일부의 감각을 통제하는 인위적 연구를 하기 어려운데, 장애아의 과학교육 연구와 시행은 보통아 과학교육 연구와 시행에 새로운 면을 알게 하고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지도하게 할 수 있다.


2 특수아 과학교육의 과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 부모, 학생 본인뿐 아니라 주위의 친구나 관련되는 여러 사람의 장애아 과학교육에 대한 신념이 굳어야 한다. 장애 학생이 과학을 어떻게 공부할 수 있겠는가 의심하고, 마음으로부터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홍콩대학교 물리학과의 훙(Fung)교수는 맹인으로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물리학 석사 박사 학위를 하고 현재 실험물리학 정교수로 연구하며 강의하고 있는 것을 필자는 면담하고 왔다. (http://www.physics.hku.hk/~sfung/index.html참조)
눈 뜨고 모든 것을 잘 보는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는가, 하고 있는가?

장애학생을 위한 과학교육에서 첫째 과제는 장애아에게 가능한대로 자기 장애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이해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자기 친구는 본다는데, 나는 보지 못 하는 것이 어떻게 해서 그런가, 어떻게 해서 나는 듣지를 못하는가, 친구들은 뛰어 다니는데 나는 걷지도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자세히 이해 못하더라도 계속 과학 공부를 하며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되면 얼마나 보람이 있고 도움이 될 것인가.

둘째, 전문적인 의사로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교사로서 장애아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장애를 극복하거나 치료되기 위해서 과학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 가능한대로 관계되는 과학을 학습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장애를 극복하고 같은 연령층의 일반 학생과 같은 과학교육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도방법과 적합한 교재를 개발하여 실시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여러 제안이 있을 것이지만, 일반 학교에 통합하게 되면 그에 적합한 방법과 교재를 연구 개발해야 할 것이고 별도의 학급이나 학교에서 지도하게 되면 그에 적합한 방법과 교재를 연구 개발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시각장애 학생을 위해서는 점자와 한글이 전산화된 체제와 시각 이외의 감각들, 특히 예민해지는 청각을 활용하는 방안과 교재가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현실적으로 과학교육과정의 전개는, 연령에 따른 수평적 단계화가 아니라, 지수 함수적일 것을 제안한다. 보통의 경우 교육과정, 교과서, 교사의 지도는 어느 학년이면 중간쯤을 중심으로, 즉, 어느 학년이면 가설적인 그 학년의 일정 수준을 상정하고 수평적 접근을 추구하는 것이 보통이라 하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 학년은 처음과 끝이 비슷한 수준이 되게 내용을 구성하고 교과서를 집필하며 교사도 중간 쯤 되는 학생을 염두에 두고 지도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애아 학교에서는 낙제 없이 진급하기 때문에 어느 학년 한 반 학생이 5~8명이라 하여도 그 수준이 대단히 차이가 난다. 이러한 경우, 예를 들면 초중고에 걸쳐 역학 관련 개념과 개념체계를 조사하여 점진적 수준으로 연구 개발하여 초중고에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다섯째, 일반적으로 ‘쉽고 재미있게’는 근래에 정책 용어 화한 것 같이 생각 되지만, 특히 장애아에게는 쉽고 재미있게 하며 작은 것이라도 격려하고 보다 긴 시간을 기다려 주며 여러번의 기회를 주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안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가능한대로 장애 감각 이외의 모든 감각을 활용하도록 하고 내용이 실제적이고 체험적으로부터 점진적으로 지적 활동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장애아 ‘과학잔치’에서 관찰된 한 가지는 학생들이 작은 과학 활동을 한 후에라도 이어서 결과물을 먹는것에 상당한 관심이 있고 재미를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학 확동을 해서 먹는데 까지 이르기 어렵지만 참고 될 만 하다고 생각한다.

3 기대되는 보람

많은 학생들이 과학을 어려워하고 싫어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부진아, 지진아, 장애아 지도를 위한 연구가 한 가지 좋은 시사점을 주지 않을까? 어쩌면 여기에 지금 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실마리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어떠하든 특수아 과학교육 연구와 실천은 해야 하는 좋은 연구 과제요 전 국민의 과학 평균을 올리는 방안이며 개개인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재아를 위한 지도 방법과 교재는 보통 학생이나 지진아를 위해서 쓰기에 적합하지 않겠지만 부진아를 위해 연구한 과학 지도 방법과 교재는 다른 모든 학생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자, 지도 교사, 학부모, 건강하고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장애아 들을 접하며 깊이 생각해 보면 감사한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언제 어떻게 큰 사고로 누가 언제 장애인이 될 것인지 누구도 알 수 없으며,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우리는 영재이던 장애인이던 함께 살아야 한다. 그러자면 일직부터 함께 공부하며 놀아야 한다. 앞으로는 모든 초중고 학급에 장애아가 있을 것이다. 교사 양성 기관에서는 이 점을 숙고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할 것이며 교사 연수는 이 점을 포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현직 교사들은 새로운 눈과 각오로 연구하며 학생 지도에 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학 영재 교육이 중요한데, 현재의 교육체제 속에서는 잘 안된다고 분리하여 과학고등학교, 과학영재학교 등 이른바 특목고를 세운다. 한편, 어떤 장애아든 부모와 본인이 원하면 어느 학교에서도 거절하지 못한다고 법을 제정하고 이미 실천에 들어가 있다. 한쪽에서는 그렇게 준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하고, 또 한 쪽에서는 분리하는 면모를 본다. 장애아 과학교육은 감당하기 어렵지만 회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도리켜 생각해 보며 기본적으로 교육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학생만을 위한 것인가?

모든 학생을 위한 과학교육의 참 모습은 과학 영재, 우수아, 보통아, 지진아, 부진아, 장애아 모두를 위한 적합한 교육적 노력이어야 한다.

특수아 통합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과학고등학교이던 일반 초중학교이던, 2명 이상의 집단 과학 지도의 문제와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다른가?

일반적으로 과학 지도 교사의 실력과 자세는 학생의 과학 학습 성취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연구된 바다. 장애아 과학 지도도 결국은 과학 지도 교사의 마음과 손 그리고 머리에 달렸다 할 것이다.

(이것과 앞 글은 첨부한 국립특수교육원을 위한 글의 입부입니다.)

첨부
모든이의 과학교육과 특수과학교육070909.hwp

박승재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