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12-04-25 (Vol 9,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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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과학문화 활동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또 다른 이승기

환경운동가 이승기씨(1960-2012)가 옹진군 굴업도 생태탐사 중에 바위에서 실족해 생전에 그토록 아끼던 그 섬에 스러지고 말았습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물떼새를 촬영한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며 해맑게 미소 짓던 순수한 분이셨어요” 고인에 대한 뒤늦은 회한입니다.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30여 년간 환경운동을 펼쳐오다 ‘굴업도 지킴이’라는 타이틀답게 그곳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2012년 2월 12일 오후 1시경, 이승기 한국녹색회 정책실장(52세)이 회원들과 함께 옹진군 굴업도 토끼섬에서 산호를 촬영하다 바위에서 실족해 바다에 빠져 숨졌다고 인천해양경찰서의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는 1년에 썰물 때 단 며칠 동안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희귀산호를 사진에 담아 굴업도의 생태 및 보전가치를 알리려다 변을 당한 것입니다. 운명이란 때로 아주 심한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쓸모없는 사람에게 긴 수명을, 소중한 사람에겐 짧은 수명을 안겨주기 때문이지요.

고인은 1979년 서울대 외교학과에 입학한 후 한국녹색회가 설립된 1981년부터 이 단체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대학졸업 후 국내 항공사에도 몇 개월 기웃거렸지만 이내 마음을 접고 환경단체에서 상근직으로 활동하며 「동강 살리기 운동」, 「비무장지대(DMZ) 생태공원 지정운동」등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대기업 그룹 계열사가 굴업도에 추진하는 관광개발사업 반대운동에 나서면서 검은머리물떼새와 천연기념물인 황새, 그리고 먹구렁이 등이 이곳에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사실들을 알리며 굴업도 지킴이로서 역할을 오롯이 수행해 왔습니다. 평소 동료들에게 “굴업도가 비록 내 무덤이 될지라도 끝까지 지키겠다.”며 남다른 애착을 보인 고인의 소망이 결국 이루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이 먼저 꺾여 나가 듯 짧지만 선 굵은 고인의 삶은 이기적 사고로 넘쳐나는 세상에 귀를 쫑긋하게 해주는 신의 메가폰과 같습니다.

(편집 머슴이 이 글을 어디서인가 따다 놓았는데, 그 출처를 복사하다 놓쳐 버려 미안하게도 밝히지 못함을 양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첨부
삶의지혜(잊어선_안될_이승기)[1].hwp

편집 머슴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