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6-03-25 (Vol 3,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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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과학교육에서의 이론과 실천의 괴리, 어떻게 좁힐 것인가?

우리나라의 과학교육연구는 90년대 이후로 엄청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과학교육 전공 석박사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사범대학, 교육대학에서도 과학교육학 전공 교수들의 채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언뜻 보기에는 대단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듯하나 깊이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함을 알 수 있다.

10년 이상의 교직 경험을 가지고 있는 교사로서, 그리고 이제 과학교육연구에 입문한 과학교육 연구자로서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현주소와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로 이론과 실천의 괴리를 들고 싶다.

현재 한국과학교육학회지를 비롯한 여러 교과교육학회지에는 일년에도 수 십 편의 과학교육관련 논문이 실리고 있다. 이러한 과학교육관련 학회지를 살펴보면 현재 과학교육에서의 연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주된 과학교육 연구 분야는 다음과 같다.

-과학철학과 과학사
-과학 교사 양성 및 교육과정
-과학교육에서의 매체 활용
-과학 수업에서의 교수-학습 전략
-과학 수업에서의 탐구활동
-과학 교육 과정
-과학교육에서의 평가
-과학교육에서의 성차
-과학지식의 습득에 관한 연구
-과학에서의 문제 해결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과학교육연구에서는 발전과 성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과학교육연구 분야에서 이룬 발전과 성과들에 대해 그다지 실감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연구로 이루어낸 성과가 현장 학교 수업의 개선에 이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예를 들어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수업을 했을 때 학생의 과학성취도 또는 정의적 영역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는 과학교육학회지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연구논문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이 현장의 교사에게 보다 널리 알려져서 학교 수업에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 보다 효과적인 과학 교수-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교육과 관련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은 교사 자신이 직접 찾아보지 않는 이상 그 결과를 알기가 어렵고 따라서 연구를 위한 연구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현장의 과학교사들과 과학교육연구자들 간의 교류가 가능한 협의체가 존재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과학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과 같은 모임이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과학교사와 과학교육연구자들과의 협의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과학교육학회라는 학회모임 역시 과학교육 석박사 과정에 있는 현직 교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주로 과학교육연구자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교육연구자들의 연구가 현장에 조금이라도 빨리 알려져서 과학교육을 개선하는데 적용되고, 현장의 과학교사들의 풍부한 아이디어가 연구자들에게 제공되어 보다 실질적인 연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학교사들과 과학교사연구자들의 의사소통 및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는 협의체 조직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일이다. 더불어 현직 교사들이 과학교육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직 교사들은 풍부한 교수-학습 경험 및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현장에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연구 아이디어를 많이 갖고 있으나 과학교육연구 방법에 익숙치 않아서 연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실정에 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과학교사 연수를 살펴보면 자격연수나 실험연수 등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과학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다면 과학교육연구 방법에 대한 연수를 개설하여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연구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5년 정도의 현직 경험을 가지고 과학교육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연구를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나의 연구가 현장 과학교육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연구 주제를 선택하였던 기억이 난다.

1999년 석사 졸업 논문의 제목이 ‘과학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중학교 과학수업에의 적용 효과- 「물질의 구성」 단원을 중심으로’ 였다. 물질의 구성 단원 전체를 과학사적 개념 발달 순서에 따라 재구성한 과학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것을 24차시 정도로 학교 수업에서 적용해보았다. 연구 결과 과학사 프로그램이 입자론적 물질관 학습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 거창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러한 연구 결과를 현장에 있는 교사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과학교육학회지 등과 같은 학회지가 있기는 하나 현장 교사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접하기 힘든 매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타까움을 경험한 바 있어서 과학교사와 과학교육연구자들의 협의체를 조직하자는 제안을 하게 되었다. 그럼으로써 쏟아지는 과학교육 연구 성과들이 현장과 보다 밀접하게 연결되어 현장의 과학교육을 개선하는데 이용될 수 있을 것이며 현장 교사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도 과학교육연구자들에게 알려져서 보다 실질적인 과학교육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과학교육의 이론과 실천의 괴리를 좁히는 방법은 서로 이론과 실천이 공존할 수 있는 교집합 영역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첨부
과학교육에서의 이론과 실천의 괴리.hwp

유미현, 서울 삼성고등학교 화학교사

과학문화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