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교육"

2005-04-25 (Vol 2,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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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화교육 현장의 실제

연계적인 과학 탐방의 한가지 시도

지난 4월 15일 서울역에서는 대대적인 행사가 있었다.
9시 25분 개찰구가 열리면서 제일 먼저 대영초등학교 60명의 학생들과 장승중학교 50명의 학생들이 즐겁게 발걸음을 옮겼고 그와 동시에 경의선 기차 앞에 미리대기하고 있던 고적대가 팡파르를 울리기 시작했다.

"2005 세계 물리의 해"를 맞아, ‘삶 속의 과학! 우리문화 속의 과학’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드디어 ‘달리는 과학열차 - DMZ생태 탐구와 허준 선현 묘소 탐방’이 첫 테잎을 끊은 것이다.

이 날 행사에는 위에 말한 학생 110명과, 이 행사를 준비하고 기획한 과학기자 협회 임원진은 물론, 프로그램을 총괄하신 과학문화교육연구소의 박승재 교수, 이 행사를 축하해 주기위해 서상기 국회의원, 이헌규 국립과학관장 및 교육계관련인사들이 참석하였고, 모두들 이 행사가 과학한국을 이끄는 밑거름이 되기를, 참석한 학생들이 이 나라의 주인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격려의 말씀이 나누어졌다.

09 :25
1. 사업취지와 프로그램 개요 설명(박승재 교수)
2. 서상기 국회의원 격려의 말씀
3. 이헌규 국립과학관장 격려의 말씀
4. 과학기자협회장 감사의 말씀
5. 서울역장 안전 말씀
6. 참석 교사 인사 후 외빈 격려
09: 50 기차 출발, 환송

기차타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설레는 학생과 미리 받아든 자신의 이름표를 보며 “고니가 뭐지?”하고 묻는 학생까지 아이들의 마음은 벌써 임진강에 다다른 듯 하였다.

중등의 경우, 꽃이름 알아맞히기(퍼즐놀이-우리주변의 흔히 보는 꽃들의 이름을 찾아주는 활동으로 도착 후 이어질 생태활동의 준비가 된다)를 시작으로 몸으로 느끼는 속도 변화, 가속기를 통해 눈으로 느끼는 속도 변화 등 관성과 속도 변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 내용은 교과 관련성이 높으면서도 교실환경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실험이다. 모두가 두발을 모으고 꼿꼿이 서서 오래 버티기를 하는 모습은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했고 별것 아닌 듯해도 학생들은 진지하고 흥미로워했다. 물병 속에 매달린 스티로폼 공의 움직임을 보면서 예상과 다른 것에 갸우뚱 했고, 속도변화와 가속도, 관성과 질량의 문제를 연결하게 되었다. 관성개념에 종지부를 찍듯 관성을 이용한 활쏘기활동을 하고 나니 기차는 임진강역에 다가서고 있었다.

임진강에 도착하니 분단의 현실이 마음 앞으게 다가왔다. 망배단과 자유의 다리를 돌아보며 안내원의 설명을 들었는데 탐방 후 소감에서 아이들은 이 활동을 큰 기억으로 꼽고 있었다.

이어 버스를 타고 군인 검문을 거쳐 DMZ권역권 민통선안에 들어갔다. 버스 안의 시간도 놓칠 새라 해마루촌의 DMZ생태학교 교장 노영대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이 지역의 특성, 자연환경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공기의 냄새부터가 다른 해마루촌에 내려 제일 먼저 마을회관으로 갔는데 이미 마을 아주머니들이 차려 놓으신 식사가 반기고 있었다. 학교 급식이 그립다며 인스턴트음식을 아쉬워하는 아이도 있었으나 이 지역 특산의 콩빈대떡, 콩나물 등을 몇 접시씩 먹는 아이들도 제법 많아 정성만한 반찬은 없다는 걸 보여주었다.

식사 후 생태학교에서는 DMZ의 생태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보고 참나무류 분리방법이며, 고니와 두루미 등의 새 이름의 유래 등을 배웠다.

‘자연 속 보물찾기’의 특명을 받고 허준 선현의 묘소로 이동하였는데 여러 자연물을 찾는 동안 그동안 배운 도토리모양의 다양함이며, 잎의 모양 구분(낙엽을 이용했다)을 자연스럽게 되새기게 되었고 허준 묘소 주변에 핀 노란 꽃을 보며 “아까 기차 안에서 본 양지꽃이다.”하고 반가워하였다.

허준 선현의 묘소를 발견하기까지의 설명을 들으며 두루 서민들도 질병으로부터 놓여나도록 노력하신 선생의 뜻과 우리 한의학이 결코 중국의 속국이 아니었음을 확인하며 자랑스러운 뜻을 기렸다.

다시 기차에 올라타고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탱탱볼 자유낙하 활동과 소나무분류활동이 이어졌고 아이들은 다시 진지해졌다. 프로그램 전반에 관한 설문을 끝으로 정리를 하고나니 기차는 어느덧 서울역! 즐거웠던 하루해가 저물고 있었다.

설문을 분석해보니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쉬는 시간의 부족을 아쉬움으로 꼽고 있었다. 하지만 며칠 후 활동을 했던 장승중학교에 가서 활동을 다시 물을 기회가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그때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는 프로그램보다는 쉬는 것이 좋았을까하고 물었더니 대부분의 반응은 “그 때 피곤하긴 했지만 그냥 돌아오면 아쉽죠!”라고 했다.

탐방 장소 중 가장 인상적인 곳으로 자유의 다리36%-허준묘소22%-열차20%를 꼽고 있었는데 자유의 다리나 민통선 안 마을을 꼽은 많은 이유는 통일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였고, 청정환경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프로그램평가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는 활동으로 관성이용활쏘기, 탱탱볼 자유낙하, 자연 속 보물찾기 등을 꼽았으며 허준 묘소 탐방, 속도변화 느끼기가 뒤를 이었다. 특히 허준 묘소 탐방, 속도변화 느끼기는 도움이 된다고 여기고 있으며, 소나무 분류활동은 어렵지만 도움이된 활동으로 꼽혔다.

지도교사나 프로그램 준비도 등에 높은 점수를 주었으며, 탐방활동을 통해 과학을 친숙하게 느꼈다는 학생이 많아 앞으로 이런 활동이 더욱 많아져야 함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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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과학 및 과학교육 강좌 , 교사연수, 학회모임, 세미나, 워크숍, 회의, 학교 내외의 과학 활동 등의 참여, 지도, 평가 및 교재와 시설에 대한 생각, 계획, 경험, 제안 등을 부담 없이 글, 사진, 동영상 등을 투고해 주시고, 또 이에 대한 건설적 토론의 글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편집 머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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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서울 장승중학교 교사, 서울대학교 특별 연수 파견

과학문화교육연구소